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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헌터들을 처리하는 건 정말 조금도 어려움이 없었다.
나름대로 규모도 있고, 실력도 있는 이들이었지만, 그들에게는 미안하게도 수준 차이가 너무나 컸다.
앞서 미궁이 말했던 것처럼 손짓 한 번에 다 휩쓸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눈짓 한 번에 태반의 헌터들이 맥없이 쓰러졌다.
그나마 SA랭크 헌터가 저항하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그리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굳이 본신으로 변할 필요도 없이 수십의 헌터들이 목숨을 잃었다.
한번 여의주를 확인하니, 미궁이 말했던 것처럼 그닥 티도 나지 않았다.
그래도 별 상관은 없다.
애초부터 여의주를 채우려고 저들을 죽인 건 아니었으니까.
그렇게 쓰러진 헌터들을 뒤로한 채 자리를 떠났다.

46계층. 파워볼사이트 석산 구역이 끝나고, 새로운 구역이 시작되는 곳이다.
이번에 마주하게 된 구역은 언뜻 봐서는 서울 대미궁의 산림 구역이 생각나는 곳이었다.
무성하게 자란 수풀과 파워볼게임사이트 나무들. 그 너머로 높이 솟은 산기슭도 보인다.
이점만 보면 서울 대미궁처럼 산림 구역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곳이지만, 이곳의 이름은 산림 구역이 아니다.
죽은 자들의 땅이라 파워볼실시간 해서 ‘사자(死者) 구역’.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곳은 언데드들이 주를 이루는 곳이었다.
늪지 구역 역시 꽤나 어두침침한 분위기이기는 했으나, 이곳은 그곳보다 더하다.
애초에 이곳은 다른 구역들과 달리 낮이라는 것이 없는 곳이다.
하루종일 어두컴컴한 밤밖에 없는 곳.
다른 구역들처럼 실시간파워볼 날씨가 괴팍한 것도 아니며, 어느 의미에서는 초원 구역만큼이나 고요한 곳이다.
하지만 이곳을 살아가는 몬스터들만큼은 전혀 고요하지 않았다.
“꾸에에에에─” “크어어….” 좀비나 스켈레톤 같은 저랭크의 언데드 몬스터들이 숲을 어슬렁어슬렁 걸어 다닌다.
사막 구역에서도 몇 번이고 본 적 있는 녀석들이지만, 그곳보다 훨씬 더 수가 많다.
당장 고랭크의 계층주급 몬스터가 나타났을 때만큼이나 많은 숫자가 숲을 돌아다녔다.
놀랍게도 이곳에는 이게 평상시나 다름없었다. 파워볼사이트
잘 돌아보면 고스트 계열의 언데드들도 이따금씩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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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구역이라는 그 이름만큼 정말 죽은 자들이 넘치는 숲이었다.
석산 구역보다 심층이었지만, 이곳 사자 구역에는 훨씬 더 많은 헌터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기후 자체도 그렇고, 평범하게 활동하기에는 석산 구역보다 이곳이 더 여건이 좋기는 했다.
다만, 몬스터들의 수준이 석산 구역보다는 역시 조금 더 높은 까닭에 대체로 활동하는 헌터들의 수준도 꽤나 높았다.
뭐, 석산 구역의 험준한 지형과 기후를 뚫고 이곳까지 올 정도라면 보통 이상은 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사자 구역은 사실 숲을 가득 메우는 언데드들을 제외하면 별다를 것이 없는 곳이다.
싱그러운 나무 내음보다는 언데드 특유의 썩은 내가 더 진하기는 했지만 못 참을 정도는 아니다.
딱히 언데드에게 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묵묵히 전진했다.
헌터들과도 최대한 마찰을 일으키지 않았다.

사자 구역이라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 넓은 숲에 언데드들만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드물게 언데드가 아닌 살아 있는 생명체도 있었는데, ‘스캐빈저’라는 몬스터도 그중 하나다.
쥐 형태의 이 몬스터는 평범한 쥐라고는 하지만, 제법 커다란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직접 다른 생물을 공격한다기보다는 이미 죽은 시체를 먹고사는 녀석들인데, 이 녀석들의 주식은 넘치는 언데드가 아닌 언데드들과의 싸움으로 쓰러진 헌터들이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외딴 숲속에 수십 마리의 스캐빈저가 쓰러진 헌터들의 사체를 파먹고 있었다.
평범한 이들이 봤다면 제법 흉측하고 징그러운 광경이었겠다만, 다행히 내게는 별 감흥이 없었다.
그저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평범한 풍경에 불과했다.
스캐빈저말고도 언데드가 아닌 다른 생명체들도 있다.
까마귀를 닮은 이름 모를 비행형 몬스터부터 어느 곳이든 잘 적응해서 살아가는 슬라임 형태의 몬스터들까지.
랭크 자체는 전부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그 수가 적지는 않았다.
주로 스캐빈저처럼 헌터들의 시체를 파먹는 녀석들이다.
이전에는 미처 보지 못한 녀석들인 만큼 꽤나 신기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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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미궁 자체가 달라지다 보니 처음 보는 녀석들을 제법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별다를 일 없이 조용히 숲을 넘어 계층을 넘어가던 중 53계층쯤에서 일이 있었다.
느긋하게 워프 게이트를 찾아 이동 중이던 내 기감을 뚫고 무언가 꺼림칙한 감각이 느껴졌다.
흘깃 주변을 돌아보면, 과연 마력의 파장이 굉장히 묘했다.
[너도 꽤나 얕보인 모양이네.] 킥킥거리는 미궁의 목소리가 머릿속을 울린다.
녀석의 말처럼 나도 정말 얕보인 모양이다.
설마하니 이런 적은 또 처음이다.
주변을 감싼 기묘한 마력의 파장은 일종의 결계였다.
그것도 나를 가둔 결계.
과연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것일까?
그 주인공은 의외로 빨리 내 눈앞에 나타났다.
“킬힐힐힐─”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숲속을 음산하게 울린다.
흘깃 시선을 돌리면 어두운 밤하늘 아래, 짙은 로브를 뒤집어쓴 괴인이 하나 있었다.
형체는 분명히 인간의 것이 었지만, 그 정체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다.
리치.

마법계 언데드 중 최상위 존재가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그 랭크는 S.
비록 SA는 아니었지만, 그에 한없이 가까울 듯싶다.
“킬힐힐힐─” 여전히 기분 나쁜 웃음소리와 함께 리치가 나를 내려다봤다.
저렇게 여유롭게 웃어넘기는 꼴을 보니, 아무래도 내가 완전히 자신의 함정에 당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결계는 단순히 나를 가두는 용도뿐만이 아니라, 나를 약화시키고도 있었다.
대충 계산하자면 대략 쥐꼬리만큼은 된다.
[우와. 많이도 약해졌네.] 별 시답잖은 감탄을 내뱉는 미궁의 목소리와 함께 흘깃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기분 나쁘게 웃어 젖히는 리치의 모습과 함께 그 밑으로 여러 언데드들의 모습이 보인다.
개중에는 리치 녀석과 같은 S랭크도 있었지만, 하는 꼴을 보니 아무래도 리치 녀석의 부하인 듯싶다.
한없이 SA랭크에 가까운 만큼 이미 그럴듯한 부하들도 데리고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나는 미래의 구역주님을 만나게 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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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주위를 포위하는 언데드들의 모습을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으니, 문득 리치의 웃음소리가 뚝 하고 멎었다.
아무래도 내 반응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드디어 눈치챈 것일까?
뒤집어쓴 로브 아래의 시푸른 안광이 한차례 흔들렸다.
조금 당황한 것 같은 녀석을 향해 덤덤히 말을 붙였다.
[안 덤빌 건가?] 녀석 정도의 상대라면 분명 사념 대화를 못 할 리 없었다.
그리고 이런 내 예상이 당연하게도 이번에는 녀석의 목소리가 내게 들려왔다.
[인간이 어떻게…?] [이쪽이 아직도 인간으로 보이는 건가?] 딱히 본신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
그냥 숨기고 있던 기세를 슬그머니 드러내 보일 뿐이다.
리치 녀석이 만든 결계도 제법 단단해 보이니, 어느 정도는 문제가 없겠지.
그리고 한순간 드러낸 기세에 리치가 만들어낸 결계가 사정없이 부서져 내렸다.
…레하트나나 스노우를 기준으로 생각하고 기세를 드러낸 게 실책이었던 모양이다.
그 둘보다 못하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이건 아무래도 그 둘에 비해서 조금 굉장히 많이 모자란 모양이었다.
[…어?]

사정없이 부서지는 결계의 모습에 리치가 얼빠진 소리를 내뱉었다.
조금 전까지 내뿜던 사악한 언데드로서의 기색은 더 이상 없다.
흘깃 로브 아래로 드러난 녀석의 턱뼈가 반쯤 빠져 있었다.
저러다 완전히 다 빠지는 건 아닌지 조금 걱정된다.
[…그, 누구십니까…?] 반쯤 빠져버린 턱을 어렵사리 끼워 넣으며 녀석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만불손하게 내려다보던 이전과 달리 어느새 땅으로 내려와 슬며시 이쪽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퍽 애처롭다.
자연스레 녀석이 이끌던 언데드들 역시 머리를 낮추며 이쪽의 눈치를 살폈다.
보통의 언데드라고 하면 산 자에 대한 증오로 살의밖에 불태우지 않는 녀석들인데, 이 녀석들은 어째 조금 다른 듯싶다.
일단 이 녀석들의 우두머리인 이 리치 녀석부터 눈치가 좋다.
당장 지금만 하더라도 어찌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잘 아는 것 같았다.
그렇게 숙일 때를 알고 금방 저자세로 나서는 녀석의 모습에 슬며시 미소가 차올랐다.
딱히 처음부터 녀석들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
녀석이 먼저 시비를 걸기는 했지만, 단순히 시비를 걸었다고 죽일 정도로 나는 나쁜 사람… 아니, 뱀이 아니니까.
이 정도쯤은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의 애교로 봐줄 수 있다.
만약 주제를 모르고 당장 덤벼왔다면 또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뭐, 금세 제 주제를 파악하는 녀석을 보니 더 살려주고 싶었다.
살기 위해 어떻게든 노력하는 모습이 퍽 기꺼웠다고 할까?

좋아, 원래는 꿀밤 두 세대 정도는 때리려고 했지만, 이 정도라면 그냥 넘어가 주는 게 좋겠다.
[네 꿀밤 한 대면 쟤들 다 죽어.] 미궁 녀석이 무어라 말은 했지만, 언제나처럼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쪽의 눈치를 살피며 불안하게 턱을 다닥다닥거리는 리치 녀석을 바라볼 뿐이다.
내 시선에 녀석이 크게 몸을 움찔거렸다.
정말 조금 전까지의 그 스산한 기세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다시 한번 유쾌함이 차오른다.
안 그럴 줄은 알지만, 다시 한번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안 덤빌 건가?] [제, 제가 감히 고인을 몰라뵈었습니다! 시키는 건 뭐든지 할 테니,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뼈가 빠지는 건 아닐지 걱정될 정도로 달그닥거리는 소리와 함께 녀석이 철퍼덕 엎어졌다.
사정없이 머리를 조아리는 녀석의 모습에 주변의 언데드들도 급히 머리를 조아리며 내게 완전히 굴복한 것을 표시했다.
그 모습이 꽤 비굴해 보이기는 했으나, 어찌 보면 또 살기 위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처럼 보였기에 제법 마음에 들었다.
그래,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그것보다 이미 죽어 있는 언데드가 살려달라고 하면 도대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
속으로는 조용히 고민하면서도, 겉으로는 착실히 입을 열었다.
[그래. 굳이 덤비지 않겠다면 나도 더 할 말은 없다. 괜히 약한 애들 건드려 봐야 쓸모도 없으니까.]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고인처럼 존귀하신 분께서 저희 같은 쓰레기들에게 일일이 손을 쓰실 필요도 없으시지요! 허락만 해주신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눈앞에서 사라지겠습니다!] [흠. 도망치겠다 이건가?] [아, 아닙니다! 도망이라니요! 단지 저희 같은 쓰레기의 모습을 담으시느라 고인의 눈에 무슨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었던 터라…! 도망이라니, 당치도 않습니다!] 벌벌 떨면서도 매끄럽게 말을 잇는 녀석의 모습을 보니 절로 마음이 유쾌해진다.
여러모로 많은 종류의 상대를 봐왔지만, 또 이런 타입은 처음이었다.

처음보다 더 흥미가 간다.
[그렇군. 그렇다면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너희를 본다고 내 눈이 나빠질 일은 없으니까.] [아, 그렇습니까…? 하. 하. 그것참 다행이군요!] 어색하게 웃음을 내뱉는 녀석의 모습이 퍽 애처롭다.
어떻게 해서라도 살기 위해 발악하는 것이 눈에 뻔히 보인다.
그 모습이 상당히 재밌어서 마음 같아서는 더 놀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슬슬 이쯤 해둘까?
이제는 녀석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그래서 너는 이름이 뭐지?] [이 미천한 것의 이름을 어찌….] [나는 두 번 묻는 것을 싫어해.] [저는 ‘블루아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저기 뒤쪽의 ‘레드아이’와 함께 자랑스러운… 아니, 쓰레기 같은 군단을 이끌고 있습죠!] 급히 소리치는 녀석의 목소리와 함께 시선을 옮겼다.
녀석에게 갑자기 지목당한 또 다른 S랭크의 언데드, 데스나이트가 보인다.
녀석의 시뻘건 안광이 당혹으로 이리저리 흔들렸다.
잔뜩 당황하는 와중에도 블루아이라고 불린 리치를 사납게 노려보는 것이, 아무래도 녀석들은 단순한 주종 관계가 아닌 모양이었다.
이런 녀석들의 관계도 조금 궁금해졌다.
[너희는 함께 무리를 이끄는 건가?] [예! 평소에는 제가 지휘를 하지만, 전투 시에는 레드아이가 직접 지휘합니다! 저래 보여도 싸움을 상당히 잘하거든요!] 자신을 칭찬하는 목소리와 함께 저를 보는 내 시선에 그때까지 블루아이를 사납게 노려보던 레드아이가 급히 머리를 숙였다.
모르긴 몰라도, 갑작스레 자신을 끌어들인 리치의 행동에 속으로는 꽤나 열을 내고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재차 물었다.

[말하는 걸 들어보니 꽤 오래 함께한 모양인데, 언제부터 함께였지?] [처음 눈을 뜨고 세상을 자각했을 때부터 함께였습니다. 그때부터 함께 생활하며 지금은 이렇게 자랑스러운 군단을 만들었지요!] -아, 물론 고인 앞에서는 쓰레기나 다름없지만요!
황급히 덧붙인 블루아이가 조심스레 이쪽의 눈치를 살폈다.
그런 녀석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주억였다.
녀석들이 꽤 마음에 든다.
마음 같아서는 꼭 데려가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언데드이면서도 산 자에 대한 적의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점도 그렇고, 눈치가 빠르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두 녀석이 가진 특수한 관계성 역시 마음에 들었다.
아직 만난 게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중간부터 계속 서로를 돌아보는 눈빛만 보아도 두 녀석의 관계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녀석들에게는 서로가 단순한 동반자라기보다는 마치 형제와 같겠지.
저 두 녀석을 계속 이곳에 뒀다간 그 미래가 어찌 될지 따로 말하지 않아도 뻔히 보였다.
모처럼 마음에 든 녀석들의 미래가 그리 허망하지는 않도록 나는 이 녀석들을 꼭 서울 대미궁으로 데려가고 싶었다.
하지만 당장 현실의 벽을 생각하면 그건 여러모로 여의치 않아 보였다.

일단 아직 내 여정이 다 끝나지 않았다는 문제도 있고, 두 녀석뿐만 아니라, 녀석의 군단들까지 다 옮기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너무 많았다.
안타깝게도 당장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짐짓 아쉬운 마음을 애써 가라앉히며 녀석들과 조용히 이별을 구했다.
이 문제는 만약 내가 이곳 대미궁을 다 정복하고 돌아올 때까지 녀석들이 멀쩡하다면 다시 생각해볼 예정이었다.
현재로서는 뭔가 뾰족한 방법이 없을 테니까.
따로 녀석들에게 따로 도움을 준다거나 귀띔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냉정한 말이지만, 내 마음에 든 것과 별개로 이후의 생존은 오롯이 녀석들의 문제였으니까.
단지 내가 돌아올 때까지 녀석들이 무사하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렇게 이동한 끝에 어느새 사자 구역의 끝인 60계층을 넘어 61계층에 도착했다.
눈부실 정도로 새하얀 얼음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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